최고급 다카마츠, 예술의 섬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와 오츠카 미술관 나오시마는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내해의 작은 섬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구리제련소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과 한센병환자의 강제수용소라는 오명으로 소외된 상처와 아픔을 떠안고 있는 버려진 섬이었다.
하지만 이 섬은 한 기업가의 철학에 의해 예술의 섬이 되었다. 일본의 교육기업 베네세그룹의 회장 후쿠다케 소이치로는 나오시마를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변신시킬 방법을 찾던 중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만났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나오시마를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섬으로 만들어갔다.
1992년 완성된 나오시마 첫 프로젝트 베네세하우스는 후쿠다케와 안도 다다오가 심혈을 들여 만든 미술관 겸 호텔이다. 미술관에 레스토랑을 배치해 자연, 예술,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을 창조했고 호텔 마당에 잔잔한 연못을 배치해 나오시마의 자연을 담아내는 멋진 아트리에 공간을 연출, 신선한 감동을 안겨 준다.
두번째 프로젝트 지추(地中)미술관은 땅속으로 들어간 미술관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세모, 네모, 마름모 등의 지붕만이 보이는데 최고의 예술 작품은 땅속에 묻힌 명상적 공간에서 완성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곳은 오직 세 명의 아티스트를 위해 지어졌는데 그 주인공은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다.
지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전시관이 자연 채광으로 조명을 받아 시간과 계절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매력이다.
세 번째로 작품은 한국인 작가 이우환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다. 2007년 후쿠다케 회장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이우환의 전시를 보고 나오시마 골짜기에 지어진 이 미술관을 상상했다고 한다,
이 역시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극단적으로 절제된 느낌이 미니멀한 이우환의 작품세계와 잘 어울린다. 설계 당시부터 작품이 놓일 위치와 건축 공간을 작가와 함께 구상하였고 안도 다다오가 좋아하는 특유의 ‘회유(回遊)하는 동선(動線)’으로 구성되어 심오한 예술적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예술은 인간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는 프로젝트로 시작한 나오시마의 실험은 인근의 섬 데시마, 이누지마, 쇼도시마로 확장되어 한층 변화무쌍해지고 있다.
오사카와 도쿄로 일본의 고대문명이 흐르던 세토내해를 넘나들며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외딴 섬마을 찾아가는 여정은 섬광처럼 빛나는 미적 체험을 통해 사유의 지평이 확장되는 매혹적인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예술의 섬 나오시마 / 이형권 받은글(등대님) 편집입니다! 2023.11.23.아띠할멈.(). https://sinmyja43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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