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떠납니다” 네덜란드 前 총리 부부의 동반 안락사 “손잡고 떠납니다” 네덜란드 前 총리 부부의 동반 안락사 “부부가 둘 다 많이 아팠고, 서로 혼자서는 떠날 수 없었다.”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가 세운 연구재단은 최근 판 아흐트 전 총리 부부의 부고를 이렇게 전했다.
1950년대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나 70년을 해로한 두 사람은 한날한시에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93세 동갑내기인 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맞잡고 있었다고 한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회복하지 못했고 부인 역시 지병 끝에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다. 2022년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8700여 명이다.
이 중 동반 안락사는 58명(29쌍)으로 드문 편이다. 다만 2020년 26명, 2021년 32명으로 많아지는 추세다.
우리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만 허용하지만 해외에선 의사가 약물 투여 등으로 환자를 죽게 하는 적극적 안락사, 의사 도움을 받아 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조력자살을 허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 찬반이 팽팽하지만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삶은 선물이지만 버리고 싶을 때 버리지 못한다면 짐이란 인식이 커지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5년 안락사를 허용하며 법 이름을 ‘생명종결 선택권법(End of Life Option Act)’ 이라고 지었다.
엄격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도 2021년 안락사와 조력자살을 합법화했다. 타인이 목숨을 끊도록 도우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하도록 했던 스페인의 전향적인 변화였다. 안락사로 내몰리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 심사위원회가 열릴 때면 완화치료 등 대안이 없는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다고 한다.
또 악용 가능성에 대비해 안락사 허용 결정까지 3중, 4중의 안전장치를 두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환자의 고통이 심각하고, 회복할 가망이 전혀 없으며, 의료적 대안이 없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환자가 자발적으로 한 선택인지, 복수의 의사와 여러 번 면담하면서 결심이 일관되게 유지되는지도 확인하도록 한다. 꺼려 왔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가 진행 중인 탓인지 인식 전환도 빠르다.
2021년 서울대병원 조사에서 국민 76%가 안락사 또는 의사 조력자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사 때 찬성률(41%)보다 거의 두 배로 뛴 것이다.
조력자살이 합법인 스위스 국민의 찬성률(81%)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2년 국회에서 존엄조력사법이 발의된 것도 이런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죽음의 격에 대한 논의를 더 이상 미루기 힘든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한강 리버버스에 거는 기대 이 4곳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큰 강을 끼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된 지역이다. 세계 4대 문명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세계적인 대도시들은 모두 강·바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했다. 한계에 맞서 강을 이용한 수상 교통수단을 도입했다.
특히 뉴욕의 NYC 페리, 런던의 우버보트는 각각 연간 630만명, 430만명이 이용하며 수상 교통과 관광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중심인 서울은 강남·북의 중심부를 가르는 넓고 훌륭한 한강이라는 자원이 있음에도 수상 교통수단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모델로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한강의 수상은 물만 흐르고 유람선 몇 대만 지날 뿐 비어 있는 공간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수상 공간의 활용을 모색할 때다. 지하철·버스에만 의존하는 교통 체계로 수도권 교통 혼잡도는 한계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도입은 시기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필연적이다. ‘한강 리버버스’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수상 교통수단에 따른 문제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분히 대비하고 보완한 듯하다.
하지만 수상 이동 수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아직 관광이나 물류로만 사용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선진국의 수상 교통수단이 성공적인 교통·관광 수단으로 거듭났듯 한강 리버버스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강은 물리적으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막혀 있다. 서울시는 선착장 개선과 나들목, 엘리베이터 등 설치로 접근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고 한다.
한강 리버버스 운항 시점인 10월부터 지하철, 버스, 자전거 등 육상 대중교통과 연계되면 접근성 문제는 점차 해결되겠지만, 둔치를 가로질러 시내 육상 교통수단이 바로 접근 가능한 획기적인 선착장 구상도 검토해 볼 만하다. 할인 등의 교통복지 서비스 접근이 필요하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한강 리버버스 요금은 광역버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고, 기존 대중교통과 환승돼 시민 부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1월부터 본격 판매된 기후동행카드에 리버버스가 포함되니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와 안전에 대한 별도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리버버스만이 지닌 편의성이 부각되고 투어버스 역할도 병행하면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개인별 좌석과 간이 테이블, 선내 카페테리아와 화장실, 자전거 휴대, 경치를 볼 수 있는 파노라마 통창까지 한강 리버버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한강의 품격을 높여 줄 것이다.
선진국에서나 가능했던 배 안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출퇴근하는 경험, 이동 중 아름다운 야경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한강 리버버스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한강 리버버스가 해외처럼 남부럽지 않은 수상 교통,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아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해 본다. 유흥주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받은글(등대님) 편집입니다! 2024.2.15.아띠할멈.().
James Last / Bluebi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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