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흐름에도 매듭이 있어야 [이성낙]
역사의 흐름에도 매듭이 있어야 독일의 대기업 ‘티센(Thyssen)’의 지난 100년(1891~1991)의 발자취를 엮은 책이었습니다.
뒤셀도르프(Duesseldorf)근방 도시에서 보내면서, 주말이면 뒤셀도르프에 가서 늘 중심가인 '퀘알레(Koe-Alle) 서점에도 들리고 고즈넉한 커피가게에서 커피를 즐기곤 하였습니다. 티센 사옥이 눈에 들어오곤 하였습니다. 건물을 보면서 필자는 ‘나치(Nazi) 기업인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나치 독일군의 전차(탱크)와 대형대포를 비롯하여 군사용 중장비를 제조·보급하였던, 중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 기업입니다. [주해: 1999년 두 거대 기업은 티센크루프(ThyssenKrupp)로 통합.]
독일 중공업 중심의 거대 기업으로 ‘히틀러 나치’가 저지른 전쟁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기업이었기에 무거운 시선으로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1962년 프랑스의 대통령 샤를 드골 (Charles de Gaulle, 1890~1970, 재임 1944~46, 1959~1969) 이 방문하였다는 사실을 티센의 사보에서 보고는 매우,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 왼쪽 : 《여러 길과 이정표들 Thyssen 100년(Wege und Wegmarken 100 Jahre Thyssen》, (Helmut Uebbing, Sieder, 1991)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20년도 채 안 된 시점에, 옛 적국(敵國), 그것도 ‘강철(鋼鐵)을 바탕으로 온갖 중무기를 생산해 나치 독일’에 무기를 공급한 ‘전범 기업’의 대표주자인 티센을 방문한 것입니다. 과감하고 놀라우며 역사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공간’에도 매듭을 지을 때가 있어야겠다.‘ 는 점이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적대적 관계는 결코 단순하지도 아니하고 짧지도 않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프랑스와 프로이센제국 간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1870.7.19. ~ 1871.1.28)’, 일명 ‘보불(普佛)전쟁’의 역사적인 한 장면이 많은 것을 대변합니다. 독일제국 선포식 및 빌헬름 1세(Wilhelm I) 황제 즉위식을 겸한 보불전쟁(普佛戰爭) 승전기념식을 1871년 1월 18일에 패전국의 수도 파리, 베르사유궁'거울의 방'에서 거행하다. <사진: Wikipedia에서>
승전 기념행사를 굳이 프랑스 파리까지 가서, 그것도 프랑스의 자존심의 대명사인 베르사유궁에서 거행하였습니다. 하였던 것입니다. ‘나치 정신’이 물씬 풍기는 티센을 방문하면서, 한 역사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드골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는 듯싶었습니다. 역사의 큰 걸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상회담에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합의하였던 역사적인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1998.10.8.)’이란 큰 족적(足跡)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광복을 맞이한 지 어언 80년이 돼가는 오늘에도 ‘반일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를 두고 방황하고 있는가 싶어 무거운 마음을 가누기가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네 역사의 시공간에도 분명 한 매듭에서 다른 매듭으로 옮겨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칭얼거리는 무리‘쯤으로 치부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서입니다. 다양한 범죄행위에는 왜 침묵 일변도인지 개탄하며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심정을 여러 글에서 지적하여온 것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받은글(등대님) 편집입니다! 2024.10.27.아띠할멈.(). https://sinmyja430.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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