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범들은 왜 트럼프를 겨누었나? [임종건]
암살범들은 왜 트럼프를 겨누었나?
미국 역사상 암살당한 대통령은 네 명이고, 그중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케네디는 가장 훌륭한 대통령의 1, 2위로 꼽힌다.
링컨 대통령은 북군의 지도자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노예 해방과 미합중국의 토대를 만들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뉴프론티어 정신으로 인류의 비전을 우주로 넓힌 아폴로 우주선의 기획자였다.
그의 목숨을 노리는 반대세력이 있었다. 링컨의 암살범은 남북전쟁에서 패한 남부 출신자였고, 케네디 암살범의 범행동기는 밝힐 틈도 없이 피살됨으로써 미궁에 빠졌지만 1960년대 초 절정에 이르렀던 미·소 냉전 및 미·쿠바 대결과의 연관성이 거론되어왔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선거에선 몇 가지 주요한 변곡점이 있었다. 뉴욕 형사법원의 유죄판결이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 간의 1차 TV토론과, 이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에게 완패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바이든의 후보 사퇴였다.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후보가 바뀐 후 바이든 때 줄곧 열세였던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게 박빙의 우세를 보이는 반전이 이뤄졌다. 후보에 대한 두 번의 암살기도 사건이다. 사건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유세 도중에 이어, 9월 15일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러라고 골프장에서 골프 도중에 발생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 후보는 어떤 대통령, 어떤 후보이기에 연이어 암살범들의 표적이 됐던 것일까?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치를 내걸었으나, 동맹국들로부터 자국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는 냉소적 평가를 받았다. 미 의사당 난입사건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사건은 민주주의 모범국으로서의 미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그에 대한 암살기도의 근원도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해서 과언이 아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미국 민주주의는 자유선거에 의한 정권교체와 선거결과에 대한 승복을 근거로 한다.
트럼프는 대법원에서 그가 제기한 부정선거 고발사건이 모두 근거 없다고 기각됐음에도 승복하지 않고, 자신의 패배는 부정선거의 결과라며 선거제도의 탓으로 돌렸다.
인증 절차를 진행하던 그날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의사당으로 몰려가 이를 저지하라고 선동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은 물론, “다음 선거 결과는 인정하겠냐”는 물음에 확답 대신 “내가 패배하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는 등 살벌한 얘기를 하고 있다. 투개표 업무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나 착오가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제도적으로 고쳐가는 것이 민주주의다. 그의 주장은 자신이 승리한 선거만 인정하고 패배한 선거는 인정하지 않는 민주제도 자체에 대한 부정이다. 하원에서 탄핵이 결의된 최초의 대통령이었고, 퇴임 후로도 네 건의 형사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그중 포르노 배우와의 정사사건과 관련한 재판에서는 34개 혐의가 중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다. 도전한 전직 대통령도 그가 처음이다. 이처럼 매사에서 역사에 남을 위대한 업적보다는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큰 후보다. 언론의 조사 결과가 있을 만큼 거짓말을 달고 사는 그였지만,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기를 예사로 했고,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는 바보 멍청이 저능자 미친 여자 등의 근거도 없고 감정적인 막말의 인신공격을 일삼았다. 성적, 인종 차별적인 발언도 잦았다. 위대한 업적의 역작용으로 나온 것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것은 어쩌면 트럼프 후보의 그동안 언행이 자초한 것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는 암살 기도 사건의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의 자신에 대한 험담 탓으로 돌렸다. '거짓말쟁이' '민주주의 파괴자'가 고작이다. 그것이 암살자들의 살의를 돋우었다는 것은 억지스런 주장이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트럼프 후보가 두 달 사이 두 번이나 암살 대상이 됐는데, 왜 카멀라와 바이든은 안 당하느냐?” 고 암살을 사주라도 하듯 위험한 어조로 거들었다.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 암살기도범 라이언 라우스는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를 찍었던 사람이었고, 두 달 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의 범인 토머스 크룩스는 등록된 공화당원이었지만, 경호원에 의해 현장에서 살해돼 범행동기를 밝힐 수 없었다. 유추할 수 있는 많은 행적을 남겼다. 한 SNS 글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를 ’어린애 짓‘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후보는 왜 자신을 지지했던 그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됐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받은글(등대님) 편집입니다!
2024.10.19.아띠할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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