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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산행기] 십이선녀탕계곡과 곰배령


[독자산행기] 십이선녀탕계곡과 곰배령


정현옥 대전시 유성구 은구비남로 2024. 9. 26.




남편과 함께 곰배령에 올랐다.

장마가 끝날 무렵, 남편 생일 겸 여름휴가로

설악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 특화프로그램인

'설악을 품다'라는 힐링 여행에 참가했다.

설악은 오랜만이었다.


작년 11월에 흘림골, 주전골 트레킹을 하고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 등산을 한 후 처음이었다.


언제 오더라도 웅장한 바위와 맑은 공기와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설악산은 그대로라는것을

실감케 했다.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에서 주관하는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은 지리산둘레길 트레킹이었는데

그때 너무 만족도가 커서 신청하게 되었다.


게다가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이때,

설악산 계곡은 맞춤 여행이었다.

설악산 생태탐방원은

백담사계곡과 한계령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그램 일정은 십이선녀탕계곡과 곰배령

등산으로 크게 나뉘었다.


첫날은 대전에서 강원도로 올라오느라 자유 산행으로

십이선녀탕계곡을 남편과 뒤늦게 오르게 되었다.


내려오는 분들이 다들 연세가 많아서 내심 놀라웠는데

계곡길이 경사도가 심하지 않고 평이해서 오르기가 쉬웠다.


출렁다리가 곳곳에 있고 넓적한 바위가 펼쳐져 있어

쉬어가기 좋고 장마가 끝날 무렵이라 수량도 풍부하고

물소리가 더위를 잊게 할 정도로 시원해서 아무 생각

없이 계곡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초록 숲을 둘러보며 숲멍,

물멍을 하다가 내려와서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 1시간가량 셔틀버스를 타고 곰배령으로 향했다.


초입에는 비가 내려 서둘러 우의를 걸치고 걸었는데

숲속에서는 우거진 나뭇잎에 가려 비를 맞지 않아

우의를 벗고 올랐다.


비가 점차 잦아들자 지금 피부 위로 흐르는 것이

땀인지 비인지 모를 정도였다.




십이선녀탕 계곡을 오르는 길은 잘 정비돼있어

오르기 쉬웠다.


곰배령을 오르는 입구는 두 가지로 하나는 진동리,

다른 하나는 귀둔리다. 사실 곰배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예전에 왔을 땐 예약을 잘못해 원래

의도였던 산림청 관할 들머리가

아닌 국립공원 관할지인 귀둔리에서 올랐었다.


혹시 이번 프로그램에선 진동리 쪽으로

갈 수 있을까 살짝 기대했는데 아니어서 아쉬웠다.


태백산맥 줄기에 걸쳐 있는 곰배령은

야생화 천국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탐방객들이 예약하기

쉽지 않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살펴보니 막상

야생화가 필 때는 탐방 통제 기간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


곰배령을 오르기 전에 특이했던 점은 8월 가까이

되었는데도 감자를 캐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는 것이다.


보통 6월 하지에 감자를 캐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땅속에 있어도 썩지 않게 약을 치기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옥수수와 감자를 대량으로 많이 심고 고랭지라서 사과도

단단하고 맛있다고 한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십이선녀탕 계곡.


해설사가

"옛말에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라는 말이 전해지는데 요즘에는

'인제를 너무 늦게 와서 원통하다'는 말로 바뀌었다"고 한다.


온통 산이며 계곡이고 공기도 제일 좋은 동네기 때문이다.

곰배령을 오르며 땀으로 온몸을 적셨지만 저녁식사로

능이백숙을 먹으니 시원하고 몸보신한 것 마냥 개운해졌다.


이런 힐링 프로그램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고,

겨울에 흰 눈이 쌓인 한계천을 다시 보고 싶었다.


가을엔 필례 약수 단풍길이 멋지다고 하는데 다시 와서

마음속에 그 풍경을 저장하고 싶다.


대전에 오니 냄새 나고 거무튀튀한 갑천이

맑고 차가운 한계천 강물에 비교가 되지 않았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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